여신전생 (5)

요새 쥐죽은 듯 포스트가 없는 워드나의 던젼!
실은 게으름 피우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며칠동안 병원을 들락거리느라 꽤 바빴죠.
(하지만 옛날 직장에 복귀한 것은 아니고, 제가 몸에 탈이 난 것도 아닙니다. 다른 분의 건강 때문에...)
거기다가 일하는 틈틈이 두 편의 비디오 게임을 즐기는 한편, 정말 오랫만에 플라모델까지 만들고 있다보니 블로그는 저~ 멀리!
찾아주시는 분들께는, 정말 죄송합니다 (_ _)

최근 즐기고 있는 비디오게임들 중 한편은, 많은 분들께서 이미 2주차를 하고 있으실 "페르소나 4" 입니다. (나머지 하나는 "데빌 서머너" 입니다만, 그건 다음에...)

이미 여러분이 직접 플레이해 보셨을 게임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품평을 해 봐야 의미가 없을 것 같아 (이놈의 뒷북!), 그냥 짤방이나 몇개 올리고 땜빵하는 포스트 정도로만 봐 주시면 되겠습니다.




1996년에 "여신이문록" 이라는 부제목을 달고서, 진여신전생 시리즈의 외전 정도 되는 작품으로 태어났던 "페르소나" 시리즈입니다만, "페르소나 4" 가 나와서 벌써 시리즈 5작*에 이르렀습니다. 이로서 "페르소나" 시리즈는, 최신작까지 합해 전부 네 작품인 "데빌 서머너" 시리즈, 4편이 언제 나올지 알수없는 원조 "진여신전생" 시리즈를 제치고, 진여신전생 메타시리즈 중에서 가장 작품이 많이 나온 시리즈가 되었네요. 게다가 최근 신작 발매의 속도도 빨라져서, 이러다가는 원조 진여신전생을 제치고 페르소나가 메타시리즈의 기함으로 자리잡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페르소나 4" 가 시리즈 제 5작인 것은, "페르소나 2" 가 "죄" 와 "벌" 의 두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 "페르소나" 시리즈의 원점을, "여신이문록 페르소나" 가 아니라 진여신전생 2와 3 사이에 발매되었던 진여신전생 외전 "진여신전생 If" 로 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배경이 학교라는 점, 또 일부 설정이 "여신이문록 페르소나" 와 이어진다는 점 등이 그 근거입니다만... 글쎄요.

↑ "진여신전생 If" 에서는 사용자가 주인공의 성별을 결정할 수가 있는데, 그중 여성을 고를 경우 위 짤방 오른쪽의 여학생이 주인공이 되죠. 그런데 이 여성캐릭터는, "여신이문록 페르소나" 에서 우치다 타마키(内田たまき)라는 이름의 게스트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If" 의 배경인 카루코자카(軽子坂) 학원으로부터, 페르소나의 배경인 성엘민 학원으로 전학온 학생이라는 설정이죠.
여담입니다만 페르소나 2와 3 역시 미미한 접점을 찾을 수 있긴 합니다. 기숙사 로비의 TV를 켤때마다 2편의 캐릭터들에 대한 언급이 있다든지 (데빌서머너 쪽도 나오지만), 또 3학년의 키리죠네 집이 본가인 난죠 가문에서 갈라졌다든지 하는 거...


무슨 메타 시리즈 운운하니까 거창합니다만, 실은 간단한 이야기입니다.

옛~날에,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비디오게임인 "디지탈데빌 이야기 여신전생" 라는 작품이 있었는데, 그 계보를 그대로 이어받은 소위 직계 작품들을 일컫는 말이 "진여신전생 시리즈" 이구요, 거기다가 그것과 세계관은 공유하지만 게임 시스템이나 분위기에서 큰 차이가 있는 외전격의 작품들, 소위 방계 파생작들까지 합쳐 "진여신전생 메타시리즈" 라고 부르는 것이죠. ("뭐야 별거 아니쟎아!")

이런 파생작으로는 학원을 배경으로 나이 어린 학생들이 주인공인 "페르소나" 시리즈, 또 호쾌한 청년 탐정이 주인공인 "데빌 서머너" 시리즈, 주인공들이 악마를 소환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악마가 되어버린다는 특이한 외전이었던 "아바타 튜너", 어린 유저들을 대상으로 하는 "데빌 칠드런" 시리즈, 작품배경은 직계 진여신전생의 그것이지만 복수사용자용 롤플레잉게임인 "진여신전생 Imagine" 등이 있습니다.....만 곁길로 빠지는 것이므로, 여기서 스톱.

↑ 데빌 서머너 쿠즈노하 쿄우지 (葛葉キョウジ) 와 그의 조수 레이 레이호(麗鈴舫).


아뭏든 페르소나 4는 전작인 3편의 많은 면모를 그대로 답습하면서, 세세한 부분을 개량하여 사용자가 더 재미있고 편하게 게임을 즐기도록 배려한 게임이라는 느낌이네요. 또 배경을 시골 마을로 잡으므로써 여태까지의 페르소나 게임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정취를 풍긴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 하지만 생각만큼 시골은 아닌 듯. 대형마트도 들어와 있고...

↑ 제작발표 났을때만 해도 정말 깡촌이라는 느낌이었는데 말입니다.


타르타로스에서 손쉽게 번 돈을 오락실이나 백금시계 따위에 펑펑 쓰던 3편의 주인공과는 달리, 4편의 주인공은 봉투접기 알바를 해 번 돈을 벨벳룸 누나한테 가져다 바치는 상황이죠. (플레이하며 느낀 충격: "나는 번역할 시간을 쪼개서 게임하는데, 게임속 주인공은 번역 알바를 한다!!") 또 물고기를 낚아 팔아서(?) 장비를 장만하기도 하고, 도시락을 싸갖고 가서 친구들과 나눠 먹는 등 참으로 알뜰한 생활력을 보여 줍니다.

↑ 4편의 주인공은 여학생! 그것도 스케반! (거짓말)


거기에 밤에는 방에서 독서를 하거나 플라모델을 만들기도 하고 (그것도 초록색 양산기를... 저도 부러워져서, 덩달아 MG "네모" 를 만들고 있지 뭡니까 ;) 오후수업을 땡까고 여학생이랑 놀러가는 등, 즐거운 학교 생활을 만끽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그를 둘러싼 동료들이나 커뮤니티 캐릭터들의 설정 역시 3편과 차이가 있습니다. 전작의 재벌가 영애라든지 약물중독 수퍼맨, 무패의 고교생 복서같은 캐릭터들은 오간데 없고, 가장 부잣집이래봐야 마트 사장 아들, 불패의 주먹이래봐야 폭주족 사냥꾼 고교 1학년생 정도죠.

↑ 대형마트집 아들(?). 대응 아르카나는 "마법사" 인데, 마법사가 상징하는 것이 미숙함과 성장임을 생각할 때 참 적절한 케릭터인 듯. 3편의 마법사 커뮤 캐릭터인 토모치카 켄지와 비슷한 느낌이기도 하죠.


↑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이 P4의 장점이죠. 카포에라(?) 소녀, 사토나카 치에도 그중 한 명.


↑ 요조숙녀 타입인듯 했던 여관집 딸은 알고보면 은근히 아줌마스럽다는... "여법황" 아르카나의 아마기 유키코.


↑ 전설의 주먹, "황제" 타츠미 칸지. 이런 녀석이 아래학년에 있으면 정말 골치 아프겠죠.
참 이제와서 무슨 소리냐 하시겠습니다만, 짤방은 게임중의 모습이 아니라 개발중의 드라프트 그림들입니다. 칸지의 경우 결정고와는 디자인이 많이 다르죠.


↑ 퇴역 아이돌, 쿠지카와 리세. 아이돌이라길래 처음엔 색안경 끼고 봤습니다만, 알고보면 정이 가는 캐릭터죠. 아르카나는 당연히 "연인".


↑ 명색이 (전직) 아이돌이니까, 브로마이드 풍으로 짤방 하나 더!


↑ 정체불명의 곰도 등장합니다. 전작의 팔로스와 비슷한 캐릭터일까- 했더니만...


↑ 시로가네 나오토. 탐정 가문에다 모자까지 쓰고 있길래 "이놈도 쿠즈노하 일족 아니냐?" 하고 헛짐작했습니다만, 아니더군요. 아르카나는 알기 쉽게도 "운명".


↑ 동료는 아니지만,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인 도지마 나나코. "정의" 아르카나에 대응하는 캐릭터인데...
3편에서 "사형수" 아르카나였던 마이코와도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조숙한 어린이라는 점도 그렇지만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소녀주부라는 점이 닮았죠.
여담입니다만, 마이코와 나나코는 NHK 교육프로그램인 "ひとりでできるもん! (혼자서도 할 수 있는걸!)" 의 주인공인 "이마다 마이" 에게서 모티브를 땄습니다. 페르소나와 교육 프로그램이 무슨 관계길래-- 하는 부분은, 마찬가지로 "혼자서도 할 수 있는걸" 이라는 이름을 가진 가면의 댄서에게서 접점을 찾을 수 있긴 합니다만, 너무 매니악한 내용이라 패스. (그럼 얘길 꺼내지 마1!)


↑ 그래도 말 난 김에... NHK "혼자서도 할 수 있는걸" 은 플스판 게임으로도 나왔었죠.

↑ 이 기분나쁜 가면 댄서의 이름도 "혼자서도 할 수 있는걸" 입니다 (아마도 원맨 댄스팀이라는 뜻인 듯). P3, 4에서는 거의 안 나옵니다만, 원래 페르소나 시리즈의 상징은 "가면" 이었더랬죠. 진여신전생 포스트를 하다보면 이렇게 자꾸 곁길로 새는 것을 주체할 수가 없네요. OTL


내용이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다는 점 외에도, 시리즈에 익숙치 않은 사용자들을 크게 배려한 듯한 저난이도의 던젼과 전투 덕에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 할만 합니다. (P4의 전투는 아마 진여신전생 메타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쉽지 않을까 싶네요.) 덕분에 비교적 적은 시간만 투자해도 속성 코스로 소위 진엔딩을 볼 수 있죠. (완전 폐인모드에 돌입하면 사흘만에 엔딩까지...) 물론 커뮤니티 육성을 충실히 하고 숨겨진 보스까지 공략하려면 좀더 시간이 필요하지만요.

드라마로서의 P4는... 사용자에 따라서는 호오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겠더군요. 시리즈 중에서도 극의 스케일이 큰 편이었던 3편에 비해, 4편은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연속 살인사건을 해결한다는 비교적 단촐한 내용이니까 말이죠 (그것도 파고들면 스케일이 의외로 커지긴 합니다만). 하지만 그래서 더 좋더라- 하는 분도 얼마든지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시리즈의 원점인 이자나기-이자나미 신화가 등장한다는 부분에서 반가움을 느꼈습니다만, 이것도 긴 이야기니까 패스.)

그러고 보면 추리물인 4편의 내용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큰 민폐가 되겠군요. ("부르스 윌리스가 카이저 소제다!!") 그래도 게임을 손에 잡을 때마다 저를 괴롭혔던 한가지 의문에 대한 해답만은 여기에 남겨두고, 부실한 포스트를 마무리하려 합니다.



바로 "저 오프닝 송은, 대체 어느나라 언어인가?" 라는 의문이었는데, 그게 영어라고 하는군요.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We are living' our lives -

Abound with so much information -

Come on; let go of the remote.
Don't you know you're letting all the junk flood in.
I try to stop the flow, double-clicking on the go,
but it's no use; hey, I'm being consumed.

Loading, loading, loading - quickly reaching maximum capacity.
Warning, warning, warning - gonna short-circuit my identity.

Get up on your feet; tear fown the walls.
Catch a glimpse of the hollow world.

Snooping around now will get you nowhere; you're locked up in your mind-

We're all trapped in a maze of relationships.
Life goes on with or without you.

I swim in the sea of the unconscious; I search for your heart, pursuing my true self-
by Werdna | 2008/12/12 00:26 | 전자오락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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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nor3 at 2008/12/12 14:36
아마도 여신전생 시리즈의 여러 분양에 걸쳐진 다양한
테이스트의 집약체적인 부분이 관련 포스팅을 삼천포로 즐겨 보내는 것은 아닐까요...
물론 그래서 워드나님도 여신전생 시리즈를 좋아하시는 것일거...같구요 헤헤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Werdna at 2008/12/18 14:50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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